선가람의 저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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영혼 한줌
내 몸과 마음의 깊은 세계에서 나를 바라보는 또 다른 나의 본래모습을 찾는 것이다. 나의 본래모습을 찾아내어 몸과 마음의 영원한 대자유를 얻기 위함이 아닌가. 현실이라는 혼돈의 굴레를 본래의 나가 고요히 바라볼 수 있을 때 세상의 진리도 모습을 드러내니 우주공간의 삼라만상이 나를 위해 존재하고 만물이 하나가 아닌 것이 없더라. 오로지 형제 됨을 기도하고 은혜로움에 고개 숙여 깊이 감사한다. 우주공간의 삼라만상을 비롯한 모든 것은 밖이 아니라 내 몸과 마음 안에 있더라. 필요 이상의 오욕과 칠정을 향한 내 몸과 마음의 갈증이 본래의 나를 가두어 놓고 있었으니 참으로 어리석었고 또 어리석었다. 가져온 것 없고 가져갈 것도 없으련만 나의 영혼이 머물러야 할 몸과 마음은 오기와 욕망과 허영으로 가득 차 있었다. 빛으로 승화한 영혼의 몸과 마음이다. 우주공간은 아무것도 나에게 원하지 않았다. 오직 진리로 승화된 영혼의 빛과 소리만 원했을 뿐이다. 다만 내가 원하여 스스로 작은 우주공간에 머물게 된 것이다. 몸과 마음의 대자유를 찾은 영혼 한줌 가지고 떠나리라. 끝없이 연결되는 욕망의 사슬로부터 벗어나리다. 텅 비어 있는 몸과 마음의 공간에서 잠시도 멈추지 않고 출렁이는 기쁨과 노여움, 슬픔과 즐거움을 고요히 맞이하리다. 모진 풍파에도 무극중심의 빛과 소리가 내 몸과 마음을 비추고 있었으니 나 이제 그 은혜로움을 깨달아 더 이상 귀소의 망설임을 갖지 않으리다. 칠정오욕에 방황하며 울부짖던 나의 영혼을 쉬게 하리다. 조용히 눈을 감고 편안히 쉬고 있는 영혼의 숨소리를 온 몸과 마음의 정성으로 안으리다. 나의 영혼이 긴 잠에서 눈을 뜰 때 우주를 담은 천년의 몸과 마음으로 성스런 나의 영혼 한줌을 한줄기 빛으로 승화하리다. 몸과 마음이 피어낸 영혼 한줌 가지고 떠나리라. 『몸과 마음의 대자유』저 중에 |